한라산 64㎝ 폭설 입산 중단, 항공기 낙뢰 맞아… 잇단 결항

입력 2017-02-10 18:08 수정 2017-02-11 01:07
제주도 산간에 이틀째 폭설이 내리고 강풍이 불면서 항공기가 결항되고 여객선이 통제됐다. 출근길 교통사고와 낙상사고도 잇따랐다.

한라산 윗세오름에는 64㎝의 눈이 내려 입산과 1100도로(산록센터∼1100고지)의 차량운행이 모두 중단됐다.

10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6시 현재 한라산 진달래밭 50㎝, 어리목 35㎝, 제주시 아라동 6.5㎝, 서귀포 1.5㎝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제주에는 산지에 대설경보, 서부와 남부를 제외한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육상과 해상에는 각각 강풍특보와 풍랑특보도 내려졌다.

제주공항을 이륙한 아시아나 항공기가 낙뢰에 맞아 김포공항 도착 후 점검을 받으면서 항공기 12편(출발 6편, 도착 6편)이 결항되고 152편(출발 96편, 도착 56편)이 지연·운항했다.

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12분쯤 제주공항에서 아시아나 OZ8900편이 이륙한 직후 동체에 낙뢰가 떨어졌다. 다행히 탑승객 피해는 없었다.

해상에서는 7개 항로, 10척의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또 중국 상하이를 출발해 1박2일 일정으로 제주를 찾은 국제크루즈 코스타 포르투나호(이탈리아 국적·10만2669t)는 오전 8시 제주항에 입항 예정이었지만 기상 악화로 제주항 외항에서 14시간 이상 대기했다.

기상청은 11일까지 산간에 20∼50㎝, 그 외 지역에 3∼10㎝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울릉도에도 60㎝가 넘는 눈이 내렸고 12일까지 50㎝가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 풍랑주의보로 포항∼울릉 여객선도 운항을 못해 일부 관광객과 주민들의 발이 묶여 있다.

제주=주미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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