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사진) 충남지사의 지지율이 20% 턱밑까지 급상승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맹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여론도 79%에 달했다.
한국갤럽이 10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 지사는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19%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인 지난 1∼2일 조사(10%) 때보다 9% 포인트나 뛰어올랐다. 선두주자인 문 전 대표(29%)와의 격차를 10% 포인트까지 좁혔다. 문 전 대표는 지난주(32%)보다 3% 포인트 하락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지지율도 지난주(9%)보다 2% 포인트 오른 11%로 집계됐다.
안 지사는 지난 1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충청권·중도층 표심을 기반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자들 상당수가 문 전 대표에서 안 지사 쪽으로 옮겨간 것으로 나타났다. 안 지사는 민주당 지지자 중 20%의 지지를 얻어 지난주(13%)보다 7% 포인트 올랐다. 반면 문 전 대표는 57%의 지지를 얻어 지난주(64%)보다 7% 포인트 하락했다. 안 지사는 50대 지지율(27%)에서도 문 전 대표(22%)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안 지사가 지지율 20%대에 안착할 경우 ‘문재인 대세론’을 흔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7∼9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신뢰수준 95%·오차범위 ±3.1% 포인트)에서는 박 대통령 탄핵 찬성여론도 79%로 나타났다. 탄핵안 가결 직전인 지난해 12월 초(81%)보다는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최근 헌법재판소의 탄핵 지연설, 기각설 등 불안감이 확산됐지만 대다수 국민은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민주당이 40%를 얻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자유한국당으로 이름을 바꾼 새누리당(13%)이 2위, 국민의당(12%)이 3위를 기록했다. 바른정당은 지난주(8%)보다 1% 포인트 하락한 7%에 그쳤다.
글=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
19%… ‘추격자 안희정’
입력 2017-02-10 1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