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슬픈 마음 있는 사람’ 91장(통 91)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42장 20∼25절, 35절
말씀 : 형들이 자기를 미디안 상인들에게 팔아넘긴 일은 요셉에게 큰 상처였습니다. 아버지를 보고 싶은 마음도 아픔이 됐을 것입니다. 요셉은 애굽 총리가 돼 나라의 흉년 위기를 감당하고 있는 지금, 이 모든 아픔의 원인이었던 형들을 만납니다. 복수의 기회입니다. 자신이 ‘갑’입니다. 그러나 그 전에 요셉은 알고 싶었습니다. 자신을 미디안 상인들에게 판 형들의 마음이 지금은 어떠한지, 조금이나마 미안함은 있는지, 예전과 똑같은지 말입니다.
저는 이 말씀을 대할 때마다 ‘참 다행이다’를 생각하며 읽습니다. 요셉의 형들이 아버지 말씀에 순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버지 야곱이 곡식을 구해 오라고 할 때 순종합니다. 그리고 동생 베냐민을 데리고 오라는 요셉의 명령에 형들은 과거 요셉을 팔았던 일을 떠올립니다. 지금 베냐민은 아버지에게 어떤 존재인지, 과거 요셉을 통해 돌이켜봅니다. 요셉을 잃었을 때 아버지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과거에 무엇을 잘못했는지 자신들의 모습을 회개합니다.
‘우리가 아우의 일로 말미암아 범죄하였도다 그가 우리에게 애걸할 때에 그 마음의 괴로움을 보고도 듣지 아니하였으므로 이 괴로움이 우리에게 임하도다.’(21절) 형들의 이런 모습을 지켜보던 요셉은 눈물이 납니다. ‘형들이 그날의 일을 후회하고 있구나.’
세월은 우리를 변하게 합니다. 좋은 것을 나쁘게 변하게 하기도 하고, 나쁜 것을 좋게 변하게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건 더 이상 과거에 머물지 말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과거 상처 받은 일 때문에 지금까지도 과거에 머물며 미워하고 화를 내십니까. 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 어쩌면 과거에 상처를 줬던 그 사람도 후회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잘못에 대해 아파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나 또한 과거에 상처준 일들이 있다면 이젠 잘못을 구하고 용서하는 용기가 필요할 줄 믿습니다.
요셉은 시므온을 볼모로 붙잡고 막내를 데려오라고 하면서 형들을 풀어줍니다. 형들이 가는 도중 자루에 그들의 돈이 그대로 들어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우와 땡잡았다’고 할 문제가 아닙니다. 이 돈은 근심이었습니다. 자신의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지불했어야 하는 돈입니다. 그래야 그들이 가져온 곡식이 진정으로 자신의 것이 되는 상황입니다.
물질이 많으면 좋지요. 세상에 돈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나 이 물질이 근심이 돼서는 안 됩니다. 내 것이 아닌 것은 물질보다 더한 것이라도 취하면 안 됩니다. 바로 근심이 되기 때문입니다. 물질이 축복이 되게 하십시오. 방법은 내 것 아닌 것에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입니다. ‘각기 자루를 쏟고 본즉 각 사람의 돈뭉치가 그 자루 속에 있는지라 그들과 그들의 아버지가 돈뭉치를 보고 다 두려워하더니.’(35절)
기도 : 하나님 아버지, 세월 속에 해결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잘못들을 바로잡을 수 있는 용기를 주시옵소서. 욕심을 통해 죄를 짓지 않게 하시고 자족하는 은혜를 주사 감사하는 고백의 삶을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방일섭 목사(서울 두모갓교회)
[가정예배 365-2월 12일] 형들에게 닥친 위기
입력 2017-02-11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