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범 조직위원장 “평창에 북한도 참가토록 노력하겠다”

입력 2017-02-10 05:06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오른쪽 두 번째)이 9일 강원도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G-1년’ 언론설명회에서 관계자들과 함께 성화봉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은 9일 “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1년 앞두고 한국의 전통 백자(白磁)를 모티브로 한 성화봉을 공개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강원도 강릉하키센터에서 가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G-1년’ 언론설명회에서 “올림픽은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국가와 선수들이 참여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며 “북한도 예외 없이 참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북한선수단은 아직까지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참가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오는 19일 열리는 일본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 참가하기로 하면서 내년도 평창올림픽 동참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도핑 문제로 참가가 불투명한 러시아에 대해서도 “러시아 역시 평창에 와 경기력을 발휘해줄 것이라 믿고 있다”고 말해 러시아 출전을 기대했다.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또 성화봉과 성화봉송 주자 유니폼을 공개했다.

성화봉은 올림픽 개최지인 평창의 해발 700m 고도를 상징하는 700㎜ 크기로 제작됐다. 다섯 갈래의 불꽃 모양을 상단에서 이어주는 ‘ㅊ' 형태의 금빛 배지는 대회 슬로건인 ‘하나 된 열정’을 표현했다. 특히 강원도의 겨울철 강풍과 폭설을 고려, 다양한 환경에서도 불꽃이 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4개로 분리된 격벽 구조로 제작했다.

성화봉 상단에 씌워진 우산형 캡은 빗물이 버너 시스템 외부로 배출돼 폭우와 폭설 등 환경의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성화봉은 회전하며 상승하는 듯한 불꽃의 형상과 개최지의 문화적 특징, 5대륙을 하나로 이어주는 올림픽 정신의 메시지를 담아 디자인됐다. 백자처럼 흰색에 곡선미를 살렸다. 흰색은 눈과 얼음의 축제인 동계올림픽을 표현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날 공개된 성화봉송 주자 유니폼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에 따라 흰색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여기에 성화봉송 패턴과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이 어우러졌다. 유니폼의 등과 소매 부분은 발수 원단을, 어깨와 앞부분은 방수원단을 활용해 기능성을 극대화했다.

이 위원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봉은 아름다운 디자인과 우수한 기술적 특징을 갖추고 있다”며 “세계인에게 올림픽의 감동과 환희를 전하는 상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꺼지지 않는 불꽃과 모두의 하나 된 열정으로 지구촌의 시선이 평창으로 집중되도록 성공적인 성화봉송을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릉=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