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아인 500명 상대 280억대 투자사기

입력 2017-02-09 21:27
고수익 투자라고 속여 전국의 농아인에게 수백억원을 갈취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창원중부경찰서는 농아인 상대 투자사기단 총책 김모(44)씨 등 8명을 구속하고 조직원 2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이들은 2010년 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자신들에게 투자하면 3개월 내 투자금의 3∼5배를 주고 좋은 직장에 취직시켜 주겠다고 속여 농아인 500여명으로부터 280억원 상당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대전과 경기, 경남, 서울 등 전국을 4개 지역별로 관리하는 대표를 두고 이들에게 고급 리무진 차량을 제공했다. 투자를 거부하거나 조직을 탈퇴하려는 농아인은 집이나 직장으로 찾아가 협박과 회유를 하는가 하면 투자금이 없는 농아는 은행 등에 집과 자동차, 보험 등을 담보로 대출받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고급 전원주택에서 생활했으며 외제승용차 20여대를 바꿔가며 소유하고 수백만원대의 명품 옷을 입는 등 호화생활을 누린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