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영(48·사진) 서울 은평구청장은 젊고 역동적이다. 재선 구청장인 그는 열린 사고로 다양한 혁신적 정책들을 구정에 도입하며 은평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 구청장은 지난 7일 구청 집무실에서 가진 신년인터뷰에서 “지난 6년여 동안 ‘사람 우선’이란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구민들의 구체적인 삶을 보듬는 정책들을 꾸준히 펼쳐왔다”고 말했다.
은평구는 주빌리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15년부터 ‘빚탕감 프로젝트’를 추진해 생계형 장기채무자 966명의 빚 173억원을 해결했다.
지난해 4월에는 서울 자치구 중 처음으로 금융복지상담센터를 설치해 저소득층·서민·금융소외계층에 대한 채무상담 및 채무조정을 지원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장애인들을 의료진이 직접 찾아가는 ‘마이닥터 클리닉’, 복지 후원 조직인 ‘복지두레’와 이를 확대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심리상담을 통해 주민들의 마음건강 회복을 돕는 심리지원센터 ‘다독임’ 등도 취약계층을 보듬기 위한 정책들이다.
김 구청장은 지역 주민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협치를 중요시한다. 그는 “‘협치가 곧 혁신’이라는 생각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구정 운영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예산편성에 직접 참여하도록 한 주민참여예산제도는 서울시는 물론 다른 지자체들이 벤치마킹하는 모델이 됐다.
김 구청장은 “올해는 문화, 청년, 교육에 구정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은평문화재단을 만들고 한옥마을 삼각산 금암미술관, 이호철문학관, 윤동주 100주년 기념 도서관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역세권인 연신내는 인디(독립) 음악 공연장을 만드는 등 인디문화거리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김 구청장은 “청년은 우리 지역을 이끌어갈 미래의 주인이자 희망”이라며 “청년 기업이나 단체들의 아이디어를 마을의 사회적인 문제해결에 적극 활용하는 정책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교육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지역 학교, 교육청 등과 함께 좋은학교네트워크를 만들어 청소년 문화예술교육·세계시민교육 등을 지원한 데 이어 올해는 최근 출범한 ㈔더불어배움을 통해 인문학교육, 청소년·교사 힐링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지방분권 확대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지방에서 아무리 좋은 실험을 해도 국가 차원의 권력의 틀이 변하지 않으면 한계가 있다”며 “주민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려면 중앙정부에 집중된 권한과 재정을 지방정부와 나누는 자치분권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신년 초대석] 김우영 은평구청장 “올해는 문화·청년·교육에 구정 역량을 집중하겠다”
입력 2017-02-09 2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