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일대일로 포럼, 자유무역 수호 내걸고 손님끌기

입력 2017-02-09 18:03 수정 2017-02-09 20:07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지난해 9월 4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중국이 오는 5월로 예정된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포럼에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를 초청하는 등 포럼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은 일대일로 포럼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주의와 미국 우선주의에 맞서 자유무역의 수호자임을 부각하겠다는 각오다.

로이터 통신은 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일대일로 포럼에 메이 총리를 초청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총리실도 이날 구체적인 시기는 명시하지 않았지만 메이 총리가 올해 방중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관계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확인했다.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최근 포럼에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 약 20개국 대표들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일대일로 포럼을 위해 5월 중국에 갈 것”이라고 직접 밝힌 상태고, 시 주석의 ‘절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참석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스리랑카와 벨라루스 정상도 중국의 초청을 받았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중국 언론들도 “일대일로 포럼이 보호무역주의를 치료할 것”이라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환구망은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행보가 많은 사람의 우려를 낳고 있다”면서 “중국은 일대일로 포럼을 통해 중국의 세계화 지지 의지를 표명하고 불확실성이 커진 세계에서 중국의 세계경제 회복에 대한 책임감을 밝힐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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