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뜻입니다” ‘초인종 의인’ 부친, 문재인 지지 의사

입력 2017-02-10 00:01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9일 서울 광진구 서울시민안전체험관에서 열린 안전한 대한민국 포럼에서 '초인종 의인' 안치범씨 어머니로부터 안씨의 하얀색 신발을 전달받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서울 서교동 화재 때 이웃집 초인종을 눌러 대피시키다 자신은 사망한 의인 고(故) 안치범씨 부친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지지 의사를 밝혔다.

고인의 부친 안광명(63)씨는 9일 문 전 대표가 서울 광진구 서울시민안전체험관에서 가진 ‘안전한 대한민국’ 포럼에 참석해 “아들 뜻을 대신한다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에 큰 관심을 안 뒀고, 문 전 대표도 정치인 중 한 분이라는 생각으로 자세히 알아본 적이 없다”면서 “그런 제 생각을 바꾼 게 아들 치범이”라고 말했다.

안씨는 “‘무관심한 태도가 공동체를 병들게 한다’던 아들의 깨우침으로 누가 지도자인지 살피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며 지지 배경을 설명했다. 치범씨 어머니는 “꼭 발로 뛰는 대통령이 돼 달라”며 문 전 대표에게 치범씨가 사망 직전 구입한 뒤 한 번도 신지 않은 운동화를 전달했다.

문 전 대표는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의사자의 날’ 지정 검토 의사도 밝혔다. 또 소방방재청·해양경찰청 독립, 40년 후 탈(脫)원전을 위한 로드맵 마련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세월호 참사 및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대한 철저한 수사도 약속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