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지난해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넘겼다. 게임, 뮤직 등 콘텐츠와 카카오프렌즈 상품 판매 성과가 뚜렷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매출 1조4642억원, 영업이익 1161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57.1%, 31.1% 늘었다. 매출의 절반가량은 게임, 뮤직 등 콘텐츠 플랫폼이 가져갔다. 지난해 4분기에 출시한 프렌즈팝콘 등 모바일 게임과 PC 게임이 매출을 견인했다.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카카오의 뮤직 콘텐츠 매출도 상승했다.
카카오프렌즈와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인한 커머스 매출도 늘었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카카오프렌즈 플래그십스토어 홍대점은 12월에만 매출 35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도 연말 성수기 거래량이 급증했다.
반면 광고 플랫폼의 연간 매출은 5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하락했다. 카카오는 효율이 낮은 네트워크 광고를 제외하면서 생긴 감소 폭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카카오는 아직까지 뚜렷한 광고 모델이 없는 상태다. 올해부터는 카카오톡의 세 번째 탭에 광고 콘텐츠를 넣는 등 매출 비중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톡을 만능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카카오는 지난 1일 200억원을 투입해 인공지능 기술 전문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을 설립했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는 음성 인식, 이미지 인식, 자연어 처리 등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며 “유통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조만간 피자나 치킨, 햄버거 주문 등을 카카오톡 안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
게임·음원이 효자 노릇… 카카오 매출 1조 첫 돌파
입력 2017-02-09 1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