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朴대통령 요리조리 도망가는 모습 창피” 유승민 “보수후보 단일화는 빅텐트에 가까운 것”

입력 2017-02-09 17:57 수정 2017-02-09 21:19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지사가 9일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한 번만이라도 대한민국 대통령다운 모습을 보여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대면조사를 연기한 박 대통령에 대한 정면 비판이다.

남 지사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대통령이 요리조리 도망가는 모습을 보니 화가 나고 창피하다. 이건 대통령의 모습이 아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대선 후보로서의 존재감을 높이는 동시에 개혁보수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비판이다. 그는 유승민 의원의 ‘보수후보 단일화’도 연일 비판해 왔다. 남 지사는 경기도 성남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청년 창업가들을 만나 “박 대통령이 자기를 내려놓지 못하는 것은 성장 과정의 트라우마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유 의원은 자신이 제안한 보수후보 단일화를 “‘빅텐트’에 가까운 것”이라고 해명했다. 유 의원은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보수후보 단일화를 새누리당과의 연대로 몰아가는 것은 저의 진심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새누리당의 당대당 통합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면서도 “마지막 후보 단일화 단계에서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든, 새누리당 후보든 누구와도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과는 연정하겠다고 주장하면서 새누리당은 연정도, 후보 단일화 대상도 아니라고 하는 것이 더 무(無)원칙 아니냐”고 반박했다. 새누리당만은 연정 대상이 아니라는 대표적인 연정론자 남 지사에 대한 비판이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