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9일 개성공단 폐쇄 1년을 맞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개성공단 폐쇄로 입주기업들의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며 공단 운영 재개를 강력히 촉구했다. 개성공단은 지난해 2월 10일 오후 2시 폐쇄통보를 받고 다음날인 11일 폐쇄됐다.
비대위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7일까지 입주기업 123곳(회신 84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년간 기업당 평균 손실액이 2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입주기업 전체를 단순 환산하면 2500억원에 달한다.
비대위는 손실에 비해 정부의 지원책이 너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비대위 측은 “터무니없이 부족한 피해지원액으로 인해 운영 투자자금 부족을 호소한 곳이 89%가 넘는다”며 “정부가 직접 지원하는 금액은 기업들이 원하는 수준과 차이가 너무 크다”고 분개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회원사 피해액은 1조5000억원이 넘는 반면 정부 지원금액은 4838억원으로 전체의 32%에 불과했다.
비대위는 또 개성공단을 재가동할 경우 기업의 93%가 재입주를 원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내놨다. 설문조사(82곳 응답) 결과에 따르면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기업이 26%, ‘대체적으로 재입주 고려’가 23%, ‘무조건 재입주’가 44% 등이다. 재입주가 불가능하거나 힘들다고 답한 기업은 7%에 그쳤다.
정기섭 비대위 위원장은 “정부는 통계수치만 왜곡 인용해 정부 측의 주장을 합리화할 것이 아니라 ‘보상 특별법’ 제정 등을 통해 반드시 실질 피해를 보전해줘야 한다”며 “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논의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개성공단 폐쇄로 기업들 연 2500억 손실”
입력 2017-02-09 1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