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사진) 정의당 원내대표가 국회의원의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을 조사할 ‘국회 관련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사건진상조사특위’(가칭) 구성을 제안했다.
노 원내대표는 9일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최순실 게이트를 “재벌은 대통령이 요구하는 돈을 내고, 대통령은 재벌 요구사항 관철을 위해 정부를 동원하며, 국회에선 새누리당이 재벌의 청부입법을 위해 활약한 부끄러운 짬짜미의 역사”라고 평가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유라씨가 ‘돈도 실력’이라고 말했을 때 분노한 것은 그것이 철부지의 철없는 주장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적나라한 치부에 대한 조롱이었기 때문”이라며 “대통령을 탄핵한 20대 국회에 남은 중요한 한 가지 과제는 바로 ‘이게 나라냐’는 물음에 답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 원내대표는 또 “대통령은 탄핵심판을 기다리고 있고, 재벌 회장은 특검에 출두하고 있지만 이들의 공조를 위해 동분서주한 새누리당과 범여권 정치세력은 여전히 국회에서 재벌의 청부입법 관철에 애쓰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 탄핵소추를 의결하고 국정농단 사태를 수사할 특검법을 통과시킨 국회가 이 사태에 연루된 자신의 행위에 눈감을 수는 없다”며 특위 구성을 촉구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노회찬 “재벌·대통령·당 부끄러운 짬짜미… 朴-崔 조사특위 구성을”
입력 2017-02-09 1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