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주여 지난밤 내 꿈에’ 490장(통 542)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40장 16∼23절
말씀 : 요셉이 갇혀있는 옥에 바로의 두 관원장, 곧 술 맡은 관원장과 떡 굽는 관원장이 들어옵니다. 친위대장은 요셉에게 그들의 수종을 들게 합니다. 형이 확정되기 전이니 예우를 해주는 것입니다. 요셉은 옥에 갇히기 전 친위대장의 신임을 받았습니다(창 39:6). 그러나 아내의 말만 듣고 화가 나서 요셉을 가두긴 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에 대한 마음도 누그러진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왕의 신하들 수종 드는 일을 요셉에게 맡기겠습니까.
불같이 화가 나는 일이 있을 때 우리는 실수를 범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때 좀 참을 걸, 그때 좀 더 알아볼 걸’ 하면서 후회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런데 후회는 해도 돌이키는 일에는 용기를 내지 못합니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친위대장도 옥 안에서 중요한 일을 맡기고 있지만 요셉의 사건을 다시 점검해 그를 꺼내는 데까지는 행동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두 관원장이 꿈을 꾸고 그 꿈을 요셉이 해석해 줍니다. 술 맡은 관원장은 3일 뒤에 복권이 될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습니다. 그 옆에 있던 떡 맡은 관원장도 자신의 꿈 해석을 부탁합니다. 그런데 그 꿈의 해석은 3일 뒤에 죽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떡 맡은 관원장의 꿈은 그 해석을 알았다고 해서 굳이 밝힐 필요가 없는 나쁜 꿈이었습니다. 듣는 사람도 기분 나쁘고, 전하는 사람도 아무런 득이 없는데 욕먹는 해석을 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런데 요셉은 했습니다. 요셉의 이야기를 통해 그를 들여다보면 볼수록 정말 앞뒤가 꽉 막힌, 융통성이 없는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런 요셉의 모습이 바로 요셉을 위대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3일 뒤에 술 맡은 관원장이 복권됩니다. 술 맡은 관원장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꿈 하나 꾸고 해석해 준 것이 우연히 맞을 수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술 맡은 관원장의 꿈 해석만 있었다면 그럴 것입니다. 그런데 그가 들은 꿈 해석은 자신의 것만이 아니었습니다. 떡 맡은 관원장의 꿈 해석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요셉의 해석대로 이뤄졌습니다.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확실한 능력임을 술 맡은 관원장으로 하여금 마음에 새기게 한 것입니다.
성경은 ‘요셉을 기억하지 못하고 그를 잊었더라’(23절)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요셉은 기억하지 못하고 잊었지만, 그래서 요셉을 복권시키는 일은 하지 않았지만 이 사건은 기억하게 됩니다. 41장에서 바로의 꿈 해석 문제로 시끄러울 때 술 맡은 관원장이 이 사건을 기억하고 히브리 청년의 꿈 해석 능력을 기억해 바로에게 고합니다.
혹 불편한 일이라 지금 피하고 싶은가요. 굳이 솔직하지 않아도 될 일에 솔직함으로써 불편함을 겪고 있나요. 그러나 오늘의 솔직함이 힘을 발휘하는 순간이 올 것입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후회에서 그치지 않게 하시고 회개하며 돌이킬 수 있는 결단을 허락해 주시옵소서. 또한 불편하다고 피하면서 진실을 외면한 채 살지 말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방일섭 목사(서울 두모갓교회)
[가정예배 365-2월 10일] 솔직함
입력 2017-02-10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