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자유한국당’으로… ‘朴 비대위’ 때 만든 당명

입력 2017-02-08 21:19 수정 2017-02-09 05:26

새누리당이 5년 만에 당명을 ‘자유한국당’으로 바꾼다. 2012년 2월 ‘박근혜 비대위’ 시절 탄생한 새누리당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새누리당은 8일 국회에서 연찬회를 열어 의원들 의견을 수렴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 9일 비상대책위원회와 13일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의결되면 당명이 최종 확정된다. 약칭은 자유당보다는 한국당이 유력한데 결론내리지 못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보수 정당으로 새로 태어나기 위한 몸부림, 용트림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지우기라는 지적에 “대통령과의 선 긋기라면 탈당을 주장했을 것”이라며 “당명 개정은 쇄신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국민 공모와 전문가 의견을 취합해 ‘자유한국당’ ‘행복한국당’ ‘국민제일당’ ‘보수의힘’ 등 4개 당명을 후보로 선정했다. 이어 책임당원 1만여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서 자유한국당이 27%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새누리당 당헌·당규개정특위는 이와 함께 박근혜정부의 핵심 키워드인 ‘국민행복’ 표현을 빼고 ‘국가안보’를 강조한 새 강령 전문을 마련했다. 또 대통령 탄핵 등 비상사태 때 당 선관위가 대선 후보 선출 사항을 심의하고, 최고위원회의 의결로 정하는 규정을 신설했다. 비리 전력자와 파렴치범 등은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고, 당대표와 선출직 최고위원을 당원이 탄핵할 수 있는 당원소환제도 도입키로 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그래픽=공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