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한옥마을 안동교회·서울성곽코스 등 목사와 성도, 자녀들과 문화예술 체험

입력 2017-02-10 00:01
예장문화법인허브가 진행 중인 ‘프로젝트 꿈통’의 참가자들이 최근 서울 북촌 한옥마을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예장문화법인허브 제공

‘양반마을인 북촌에 외국인 선교사의 직접적인 개입 없이 1909년 한국인들만으로 만들어진 교회.’

김은혜(16)양은 설명을 듣고, 수첩에 안동교회의 역사에 대해 적었다. “한국역사와 함께해온 교회의 역사에 대해 알 수 있게 돼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김양은 최근 부모를 따라 예장문화법인허브가 진행 중인 ‘프로젝트 꿈통’에 참여했다.

예장문화법인허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이성희 목사) 산하 기관으로 2011년 사단법인으로 지정됐다. ‘문화예술인재의 발굴 및 양성’ ‘문화콘텐츠 개발’ ‘지역 및 계층 간 문화격차 해소’ 등을 목표로 한다.

프로젝트 꿈통은 예장문화법인허브가 주력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기성세대와 다음세대가 함께할 수 있는 문화·예술체험으로 기독교사에서 의미 있는 곳은 물론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는 장소를 소개한다. 2012년부터 시작했으며 서울성곽 코스(낙산-이화벽화마을) 경복궁 코스(경복궁-고궁박물관-광화문광장) 등에 이어 올해는 북촌한옥마을 코스(북촌한옥마을, 국립현대미술관, 안동교회 등)를 소개하고 있다. 프로젝트 꿈통에는 예장통합 소속 각 노회와 교회가 참여하고 있다. 목회자와 성도, 그 자녀들이 함께한다.

예장통합 전주노회는 지난달 ‘다시 거룩한 교회로’를 주제로 개최한 목사·장로 수련회의 프로그램을 프로젝트 꿈통에 참여하는 것으로 대체했다. 창덕궁, 북촌한옥마을 윤보선 생가, 서울교육박물관, 정독도서관, 안동교회 등을 탐방했다. 특히 안동교회에서는 황영태 담임목사가 직접 교회의 역사와 추모의 벽에 대한 설명을 했다. 전주노회 노회장 이보운 목사는 “안동교회 설립주역 중 한 명인 박승봉 장로가 ‘기독교가 아니면 나라를 구할 수 없다. 그리고 학교를 세워야만 백성들을 빨리 깨우칠 수 있다’며 ‘부산에서 신의주까지, 서울에서 회령까지 철로가 난다 하니 정거장이 서는 읍촌마다 교회와 학교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었다는 사실이 매우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꿈통은 연중 수시로 진행된다. 예장문화법인허브 관계자는 “다음세대가 함께하는 문화예술체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이를 목회에 접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