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각료 중 낙마 위기에 몰렸던 벳시 디보스 교육장관 내정자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캐스팅보트(찬반 수가 같을 때 행하는 결정투표) 덕에 겨우 인준됐다. 하지만 숨도 돌리기 전에 앤드루 퍼즈더 노동장관 내정자가 새로운 탈락 후보로 떠올랐다.
디보스와 퍼즈더는 해당 부처의 기존 목적과 배치되는 인물이어서 지명됐을 때부터 부적격 논란이 일었다. 억만장자 사업가 디보스는 공교육 해체를 주장해 왔는데 교육장관이 됐고, 퍼즈더는 최저임금 인상에 반대하는 패스트푸드업체 최고경영자(CEO)인데 노동장관에 내정됐다.
현재 상원은 공화당 52명에 민주당 48명으로, 공화당 표만으로도 장관 인준이 가능하다. 그러나 7일(현지시간) 디보스 인준 표결에선 공화당 의원 2명(리사 머코스키, 수전 콜린스)이 반대표를 던져 가부가 50대 50 동수가 됐다. 결국 상원의장을 겸하는 펜스 부통령이 인준에 찬성하는 캐스팅보트를 행사했다. 장관 인준에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쓴 것은 미 역사상 처음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트럼프 내각 인준 과정에서 공화당 이탈표가 나온 것도 처음이다.
퍼즈더 내정자는 디보스보다 어려운 처지에 몰렸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디보스에 반대표를 던진 공화당 머코스키, 콜린스 의원에다 조니 아이색슨 의원도 퍼즈더에 대한 지지를 보류하고 있다. 이들 3명이 반대표를 던지면 인준이 무산된다.
퍼즈더는 전 부인을 때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다 불법 체류자를 수년간 가정부로 고용했던 사실이 드러나 부정적 여론이 높아졌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美 교육장관 턱걸이 인준
입력 2017-02-08 1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