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외국인 매도… 코스피 2060선대 후퇴

입력 2017-02-08 17:39

외국인 투자자들의 ‘세일(Sale) 코리아’ 행진에 코스피지수가 2060선까지 후퇴했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426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지수는 이 때문에 10.13포인트 내린 2065.08까지 미끄러졌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953억원, 937억원을 매수했지만 주가 하락을 막기엔 부족했다.

시가총액 10위권 기업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네이버, 한국전력,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신한지주 등 주가는 0.32∼1.69% 빠졌다. 아모레퍼시픽, 한국항공우주, 한진중공업 등은 장중에 1년 새 최저가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최근 5거래일 기준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도한 금액은 4389억원에 이른다. 최근 원화강세가 이어지면서 대형주 중심으로 차익실현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뒤 번진 정책 불안감과 유럽발 악재 역시 코스피의 힘을 뺐다.

반면 코스닥은 외국인 덕을 봤다. 코스닥지수는 개장 직후 줄곧 하락세였으나 외국인이 정보기술(IT) 관련 업체 종목을 저가 매수한 덕에 소폭 상승 반전, 0.07포인트 오른 608.79로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2.90원 오른 1147.20원을 기록했다.

중국발 ‘한한령(限韓令)’ 악재가 다시 살아나는 바람에 화장품 업체 주가는 내리막을 걸었다. 6일 중국 당국이 내놓은 ‘2016년 12월 불합격 수입 화장품 식품 명단’에 오른 외국산 화장품 68개 중 19개가 한국산이어서다. 아모레퍼시픽이 3.92% 떨어진 데 이어 LG생활건강과 아모레G, 한국콜마, 잇츠스킨 등이 2∼3%대 하락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