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9일부터 1주일간 아프리카 케냐를 방문한다.
반 전 총장 측 관계자는 8일 “반 전 총장이 부인 유순택 여사와 함께 출국해 오는 16일 귀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딸 내외를 만나기 위한 개인적 의도일 뿐 정치적 의도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반 전 총장 둘째딸 현희씨는 유엔 산하 기구인 유니세프 케냐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인도 출신 사위 싯다르트 채터지도 유엔 케냐사무소 상주조정관으로 재직 중이다. 이번 출국은 반 전 총장이 지난달 12일 귀국한 지 약 한 달 만이며, 지난 1일 대선 불출마 선언 후 8일 만이다.
지난달 귀국 때와 달리 반 전 총장의 출국길은 조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른 관계자는 “잠시 머리 식히러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참모들도 따로 배웅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케냐에선) 전직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자연스럽게 현지 유엔 사무소 직원들을 격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앞서 7일에는 유 여사와 일부 수행원만 데리고 전남 고흥 소록도병원을 방문해 한센인들과 병원 관계자,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반기문, 머리 식히러 케냐行
입력 2017-02-08 1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