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대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평화협정을 체결한 콜롬비아 정부가 마지막 남은 반군 세력인 민족해방군(ELN)과도 협상에 돌입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정부와 반군 대표단은 에콰도르 수도 키토 외곽의 예수회 수련원에서 공식 평화협상에 들어갔다. 3년간의 비밀 예비협상에 이은 공식 행보로 지난 53년간 이어진 내전을 완전히 종식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콜롬비아 북동부 베네수엘라 접경지대를 거점으로 삼아 온 ELN은 1964년 쿠바혁명에 자극받은 학생들과 급진 가톨릭 신자들이 주축이 돼 조직된 군사조직으로 토지와 부의 동등한 분배를 활동목표로 무장투쟁을 전개해 왔다.
지난해 FARC와 평화협정을 체결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번 협상 타결에도 강한 의지를 천명했다. 산토스는 “ELN과의 갈등은 끝났다”면서 “양측의 공식 협상은 이 땅에 완전한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협상을 둘러싼 비관적 전망도 적지 않다. 현지 전문가들은 강성 원리주의자들이 많은 ELN이 FARC보다 더 높은 수준의 사회적 변화를 요구할 것이기 때문에 원활한 협상이 어려울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또 내년 대선을 앞두고 야권과 보수 진영에서는 정부가 반군의 전쟁범죄에 지나치게 관대하다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FARC는 평화협정에 따라 군사기지를 폐쇄해 왔고, 8일에는 마지막 기지가 문을 닫았다. 반군들은 현재 별도의 캠프에서 사회적응 과정을 거치고 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
콜롬비아, 마지막 반군과 평화협상 개시
입력 2017-02-08 1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