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고… 밀고… 평창서 ‘빅4’ 오른다

입력 2017-02-08 21:16
'눈과 얼음의 축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D-365 하루 전인 8일 인천국제공항 도착장에 마련된 홍보 부스에서 어린이들이 마스코트인 수호랑(왼쪽)과 반다비 인형 곁에 서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1년 앞두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다양한 문화 행사와 홍보, 테스트 이벤트 등을 통해 국민적인 관심을 끌어올리고 있다. 뉴시스
이상화(스피드스케이팅)
심석희(쇼트트랙)
아일렌 프리슈(루지)
안나 프롤리나(바이애슬론)
‘눈과 얼음의 축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9일로 정확히 1년 앞으로 다가왔다.

평창동계올림픽은 내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총 17일간 강원도 평창과 강릉, 정선 일원 12개 경기장에서 개최된다. 평창에선 100여개국이 참가해 총 15종목에서 102개의 금메달을 놓고 승부를 겨룬다. 동계올림픽 역사상 최다 금메달이 걸린 대회다. 한국은 7종목 130여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메달 20개(금메달 8, 은메달 4, 동메달 4)를 획득해 종합순위 4위 달성이 목표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에 이어 썰매, 설상 종목에선 귀화선수까지 가세해 충분히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다.

빙속·쇼트트랙이 금메달 이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은 금메달 3개를 따낸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선봉은 ‘빙속여제’ 이상화다. 밴쿠버와 소치에서 여자 500m 금메달을 딴 이상화는 평창에서 대회 3연패 도전에 나선다. 이상화가 평창에서도 금메달을 딴다면 역대 두 번째로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3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고질적인 무릎부상으로 지난해 세계랭킹이 4위까지 떨어졌지만 9∼12일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이벤트로 열리는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와 이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몸 상태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쇼트트랙 선수 출신인 이승훈과 김보름은 정해진 레인 없이 출전 선수들이 한꺼번에 출발해 16바퀴를 돌아 순위를 결정하는 매스스타트에서 우리에게 금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이승훈과 김보름은 현재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다.

쇼트트랙에선 여자의 경우 ‘쌍두마차’ 심석희·최민정, 남자는 이정수가 선봉에 나선다. 소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심석희는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4차 대회에서 잇따라 2관왕에 등극했다. 4개 대회에서 1500m 금메달을 쓸어담았고, 여자 대표팀의 4개 대회 연속 3000m 계주 금메달 획득에 앞장섰다.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되는 최민정은 지난해와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년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물오른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설상·썰매 종목 귀화선수들이 일 낸다

한국이 4위 목표 달성을 자신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번 대회에 귀화선수들이 대거 출전하기 때문이다. 특별귀화를 통해 평창 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들은 16명이다. 특히 귀화선수들은 한국 동계스포츠의 대표적인 불모지인 설상·썰매 종목에서 새로운 메달밭을 일구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크로스컨트리와 사격을 합친 바이애슬론 여자 종목에선 러시아 출신 안나 프롤리나와 예카테리나 에바쿠모바, 알렉산드르 스타로두베츠가 제2의 조국을 위해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2010년 벤쿠버동계올림픽 여자 스프린트에서 4위에 오른 프롤리나는 한국 바이애슬론 사상 최초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스프린트 종목에서 은메달을, 추발 종목에서는 동메달을 따냈다. 에바쿠모바는 2015 세계선수권에서 혼성계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타로두베츠는 러시아 주니어 대표 출신이다.

독일 출신 여자 루지 선수인 아일렌 프리슈도 평창을 정조준하고 있다. 2년 전 은퇴한 프레슈는 귀화 후 2년 만에 참가한 루지 월드컵 대회에서 전체 24명의 출전 선수 중 12위에 머무르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프리슈의 올 시즌 목표는 10위권 안에 들어가는 것이다. 대회 참가를 통해 감각을 끌어올리고 평창에서 메달권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