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 NBA 피어스 친정팀 보스턴 방문경기에 팬들 기립박수

입력 2017-02-08 21:12
6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TD 가든. 올 시즌을 끝으로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은퇴하는 폴 피어스(40·LA 클리퍼스)가 친정팀 보스턴 셀틱스와의 마지막 경기를 위해 옛 홈구장을 찾았다. 팬들은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그를 기립박수로 맞이했다.

피어스는 1998년부터 데뷔해 15시즌 동안 보스턴에서 뛰었다. 2007-2008시즌 레이 알렌, 케빈 가넷과 함께 ‘빅3’로 활약하며 팬들에게 파이널 우승을 안겼다. ‘보스턴의 심장’으로 불렸던 그는 2013년 떠났고, 현재 클리퍼스에서 뛰고 있다.

피어스는 이날 선발 출장했다. 팬들은 ‘영원한 셀틱스맨’ ‘홈에 온 걸 환영한다’는 등 문구가 적힌 플랜카드를 든 채 반겼고, 피어스는 이내 눈시울을 붉혔다.

피어스는 단 5분만 뛰었다. 4쿼터 종료 직전 다시 교체 투입돼 3점슛을 꽂은 뒤 팔을 번쩍 들어올려 팬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보스턴 가드 아이재아 토마스도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피어스는 코트 바닥에 키스를 한 뒤 정든 TD 가든을 떠났다.

최근 한국프로농구(KBL)는 부산 kt 조성민의 창원 LG 트레이드로 시끄럽다. 조성민은 kt에서 10년간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고 2010-2011시즌에는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도 이끌었다. 물론 프로 세계에서 이적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다. 리빌딩이 시급하다는 kt의 입장을 이해못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조성민은 부상에 시달렸음에도 올시즌 kt에서 평균 10점을 넣는 등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더구나 LG로 이적한 뒤 득점이 평균 18점으로 뛰었다. kt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를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하고 성급하게 내친 구단의 처사에 팬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농구 붐을 위해서라면 NBA 선수의 화려한 기량뿐 아니라 선수와 팬을 가장 큰 자산으로 여기는 문화에도 주목해야 한다. 수년 뒤 조성민이 은퇴할 때 자신을 키워준 부산 팬들 앞에서 웃으며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는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