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성폭력, 초등학교서 빈발… 등하굣길·학원 등서 많이 발생

입력 2017-02-08 18:09
최근 3년간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학교 성폭력 민원을 분석한 결과, 성폭력 신고가 가장 많았던 곳은 초등학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014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학교 성폭력 민원 750건을 분석한 결과를 8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초등학교에서 신고된 성폭력이 213건(28.4%)으로 가장 많았고 고등학교 181건(24.1%), 중학교 120건(16%), 대학교 118건(15.7%) 순이었다.

피해자는 대부분이 학생(545명·72.7%)이었다. 교직원은 100명(13.3%), 학부모는 4명(0.5%)이었다. 반면 가해자는 교직원이 310명(41.4%)으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이어 학생 262명(34.9%), 외부인 43명(5.7%) 순이었다. 성폭력은 주로 학생들끼리(255건·34%) 또는 교직원과 학생 사이(254건·33.9%)에서 이뤄졌다.

발생 장소는 학교 안이 비교적 많았다. 발생장소가 명시된 민원 436건 중 269건(61.7%)이 교내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초등학교 성폭력 사건은 등·하굣길, 학원, 체험학습 차량 등 교외(88건)가 교내(65건)보다 많았다. 유형별로는 성추행 585건(58.6%), 성폭행 288건(28.9%), 성희롱 125건(12.5%)이었다.

학교 성폭력 민원은 2014년 193건, 2015년 268건, 지난해 289건으로 매년 증가했으며 특히 여름철(6∼8월)에 집중됐다. 권익위는 “학교 성폭력 예방을 위해서는 초등학생 때부터 올바른 성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건이 발생하면 신속하고 공정하게 처리해 피해자의 불만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