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4차 산업혁명과 교육혁명을 연계한 ‘학제 개편안’을 연일 띄우며 정책능력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8일 국회 대한민국 미래교육혁명 토론회에 참석해 “국가 대개혁의 핵심이자 기본 중 기본은 교육”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진입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학제는 일제 강점기 이후 변한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율·협업·축적 등 세 가지 핵심에 근간해 학제를 현행 6년·3년·3년‘에서 ‘5년(초등)·5년(중·고등)·2년(진로탐색)’ 제도로 개편하고, 교육부를 폐지해 교육위원회로 정부 조직을 재편하자”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6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학제개편안을 제안한 뒤 이를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 교육개혁과 함께 의사·과학자로서 핵심 어젠다인 ‘4차 산업혁명’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안 전 대표는 MBC 대선주자 검증토론에 출연해 “청년실업 문제가 향후 3∼5년이 가장 극심할 것”이라며 “한시적으로 정부에서 재정을 투입해 청년들이 원하는 중소기업 일자리의 경우 (대기업 정규직과의) 차액을 보전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국민의당과 통합을 선언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호남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손 의장은 전남 여수시청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대세론을 꺾을 자신이 있다”며 “어느 당이건 뽑아봤자 호남 홀대를 해소하지 못했지만 조만간 손학규를 지지하는 새로운 호남 민심이 활활 타오르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손 의장은 현 정국에 대해 “지금 같은 다당제에선 누가 대통령이 돼도 연립정부가 불가피하다”며 이번 대선을 패권세력인 민주당과 자신과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한 ‘개혁연합세력’ 간 경쟁으로 규정했다. 자신의 합류를 계기로 개혁세력 연대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그는 안 전 대표와의 경선 경쟁에 대해서도 “경선을 생각하고 통합을 결정했다. 능히 이길 자신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안철수 “변해야”… 손학규 “호남, 호남”
입력 2017-02-08 18:13 수정 2017-02-09 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