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화학·철강 수입규제 급증

입력 2017-02-08 17:26
최근 우리나라 화학·철강 제품에 대한 반덤핑, 세이프가드, 상계관세 등 수입규제 조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는 8일 발간한 ‘2016년 하반기 대한 수입규제 동향과 2017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특히 화학제품에 대한 수입규제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 우리나라 업체에 내려진 수입규제 조치 19건 중 11건은 화학제품에 관한 것이었다. 이는 상반기 2건에 비해 급증했다. 철강 제품은 19건 중 7건으로 2위를 차지했다. 철강의 경우 반덤핑 3건, 세이프가드 4건의 규제를 받았다.

철강과 화학제품의 수입규제 건수는 지난해 말 기준 144건으로 우리나라 전체 제품 중 80%를 차지했다. 지난해 6월 말보다 3.1% 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우리나라 제품에 대해 수입규제 조치 시행 국가는 모두 28개국, 규제 건수는 조사가 진행 중인 44건을 포함해 전체 180건으로 집계됐다.

코트라는 “향후 화학·철강 제품에 대한 신규 제소뿐만 아니라 현재 조사 진행 중인 제품도 예비·최종 판정이 내려질 것”이라며 수입규제 조치 증가를 우려했다. 현재 조사가 진행되는 철강·화학 제품은 각각 22건, 15건이다. 실제로 캐나다가 지난달 25일 한국산 철강구조물에 대한 반덤핑 예비판정을, 같은 달 27일에는 미국 상무부가 한국산 가소제(DOTP)에 반덤핑 잠정관세 부과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