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도 불똥? LG화학 배터리 인증 탈락에 쏘나타 친환경차 中 출시 연기

입력 2017-02-08 17:42
오는 4월 예정이었던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의 중국 출시가 내년 2월로 미뤄지면서 현대자동차의 현지 친환경차 시장 공략에 제동이 걸렸다.

현대차는 최근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가 쏘나타 PHEV에 장착할 배터리를 LG화학 제품에서 중국 업체 CATL의 제품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고 8일 전했다. 쏘나타 PHEV는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 처음 선보이는 전기차다.

배터리를 교체하려면 자동차 설계를 변경해야 한다. 현대차는 이 작업에 통상 1년 정도가 걸리는 점을 고려해 출시 시점을 당초 예정보다 10개월 뒤로 연기했다.

LG화학 배터리는 지난해 네 차례에 걸친 중국 정부의 전기차 배터리 모범기준 인증에서 삼성SDI 제품과 함께 탈락했다. 현대차는 LG화학이 향후 심사에서 인증을 통과하기를 기다렸지만 끝내 인증에 실패했다.

지난해 말 중국 정부는 한국 업체 배터리를 장착한 모든 전기차 모델을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런 조치는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과 자국 업체 육성 의지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보조금을 받지 못하면 중국 시장 내 성패를 좌우하는 가격경쟁력이 낮아진다.

친환경차 시장이 빠르게 확대하는 상황에서 중국 시장을 선점하지 못하면 글로벌 판매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중국은 지난해 친환경 자동차 판매가 50만7000대로 사상 처음 50만대를 넘기며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중국 내 친환경차 판매는 2015년 33만대에서 1년 만에 54%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미국 시장 친환경차 판매는 49만9000대에서 50만5000대로 약 1%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