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풍향계-이희범] 평창올림픽 성공 위해 힘 모으자

입력 2017-02-08 17:34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정확히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전 세계 95개국 6500명에 달하는 선수와 임원 등 모두 5만여명이 참가할 겨울스포츠 축제. 2018년 2월 9일부터 17일 동안 지구촌을 뜨겁게 달군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대한민국에서 30년 만에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은 경제와 평화, 환경, 문화, 정보통신기술(ICT) 올림픽이 될 것이다.

이제 올림픽 준비 레이스의 후반. 평창은 지금 어디쯤, 어떻게 달리고 있을까. 모든 건 ‘시간, 예산과의 싸움’으로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하지만 조직위 임직원 모두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밤샘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올림픽 준비를 시작한 지 5년4개월이 지나면서 이제부터는 실질적 준비에 들어가 있다. 초반엔 마스터플랜을 짜는 계획 단계였다면 다음은 시설공사 등 기반시설 조성 단계였고 이젠 본격적인 대회 운영을 점검하는 실행 단계에 접어들었다.

먼저 기반시설 공사는 속속 끝나는 중이다. 쇼트트랙이 열릴 강릉 아이스아레나는 완공됐고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은 98% 진척을 보이면서 6개의 신설 경기장 공정률은 96.13%에 이른다. 나머지 보완 또는 개량 경기장의 경우 강릉 컬링 경기장은 이미 공사가 끝났고 스키점프센터도 방풍막 설치 등 98.5%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다음은 대회 운영 준비. 테스트 이벤트가 바로 그것이다. 지난해 2월 초 정선 활강 경기장에서 열린 알파인스키 월드컵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8개 대회를 치러 많은 경험을 쌓았다. 이달만 해도 국제스키연맹(FIS)의 크로스컨트리 월드컵을 비롯해 강릉과 평창 등 여기저기서 9개 대회가 열리고 3월 7개 대회, 4월 3개 대회 등 모두 19개 대회를 소화한다.

현재까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FIS 등 국제연맹이 매긴 점수는 매우 좋다. 지난해 2월 열린 첫 테스트 이벤트 2016 FIS 알파인스키 월드컵대회에서 구닐라 린드버그 IOC 조정위원장은 “일반적으로 스포츠에서 100점을 주긴 어렵지만 이번 테스트 이벤트는 100점을 주고 싶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끝난 빅에어 경기에서도 사라 루이스 FIS 사무총장은 “대회 진행 과정이 매우 만족스럽다”고 호평했다.

올림픽 기간 중 2만2400명이 필요한 자원봉사자도 지난해 모집 때 9만5000여명이 몰려 국민들의 큰 관심을 확인했다. 3월 중 선발 예정의 130%가량을 뽑아 교육에 들어간다. 올림픽의 꽃인 개·폐회식 행사는 송승환 총감독의 역량 아래 잘 준비되고 있다. 지금은 평창 현지에서 개·폐회식 겨울 영상을 찍고 있다. 행사 팀은 지금까지의 구성안을 바탕으로 다음 달 중순까지 IOC에 세부 연출 안을 보고할 계획이다. 전체적인 콘셉트는 조화와 융합. 이를 주제로 평창에 이어 잇달아 올림픽이 개최되는 일본, 중국과의 차별화된 한국 전통문화의 특성을 살리는 게 주요 포인트다.

국내 마케팅 사업은 필자가 취임하면서 수입 예산을 늘리기 위해 당초 목표액 8500억원보다 900억원 많은 9400억원으로 책정했는데 2월 초 현재 목표의 92%인 8678억원을 달성, 순항 중이다. 이제 테스트 이벤트가 끝나면 그야말로 올림픽 무드로 접어든다. 입장권은 이미 오늘부터 판매가 시작됐고 성화봉과 성화 봉송주자 유니폼도 함께 공개됐다. 4월이면 국제방송센터(IBC)가 완공되고 9월엔 올림픽 플라자와 선수촌이 들어서고 11월엔 전국적으로 성화 봉송이 시작된다. 올림픽이 우리 눈앞에 펼쳐지는 것이다.

어려울 때마다 스포츠는 우리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었고, 우리 국민을 하나로 묶었다. 23회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가 온 국민에게 통합의 신바람을 불어넣고 큰 위로와 격려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