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업계가 빅데이터를 할용한 ‘보험사기 유형조사 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 이 시스템에는 보험사기 트렌드, 프로파일링 수사기법 등이 반영된다. 또 생명보험업계는 보험사기 근절을 위해 업계 전체가 공동 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생명보험협회와 25개 생명보험회사는 28일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보험사기 근절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은 “보험사기가 다수의 국민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고 친족살해 등 강력범죄와 연계돼 있다”며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보험사기를 근절할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보험사기에 따른 누수 추정액은 2014년 기준으로 연간 4조5000억원에 이른다. 최근 적발된 보험사기 가운데 자동차보험 비중은 2010년 61.1%, 2015년 47.0%, 지난해 상반기 44.8%로 줄고 있다. 반면 생명·실손보험 비중은 2010년 35.5%에서 2015년 50.7%, 지난해 상반기 52.4%로 증가세다.
이에 따라 생명보험업계는 대대적인 보험사기 근절 대응에 나섰다. 우선 한국신용정보원의 금융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보험사기 유형을 추출하고, 각종 통계를 산출하는 ‘보험사기 유형조사 시스템’을 구축한다. 유형 분석을 통해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응 방안을 찾겠다는 취지다.
생명보험협회에 보험사기조사지원반도 신설해 운영한다. 지원반은 생명보험업계 직원과 전직 간호사로 구성된다. 이밖에 보험사기 신고포상금(최대 10억원) 제도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25개 생보사 “보험사기 어림없다”
입력 2017-02-08 1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