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활동하는 여성 한인 작가 이민진(48)의 신작 장편소설 ‘파친코’(Pachinko)가 7일(현지시간) 출간됐다. 이 책은 출간 전부터 해외 언론과 비평가들의 주목을 받았다. 뉴욕타임스와 미국의 공영방송 NPR은 물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이 책을 비중 있게 소개했다. 영국의 BBC는 ‘2017년에 꼭 읽어야 할 책 10권’에 이 책을 포함시켰다. 라이버러리 저널은 “강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역사소설을 즐기는 독자라면 결코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역사는 우리를 망쳐놨지만 상관없어”(History has failed us, but no matter)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4대에 걸친 어느 재일교포의 가족사를 다루고 있다. 1933년 부산 영도에 살던 16살 순자는 유부남의 아이를 가진 뒤 버림을 받고 선교사의 손에 이끌려 일본 오사카로 건너간다. 남편이 되어 준 선교사마저 일본에서 죽고, 순자의 삶은 더욱 고단해진다.
2차대전과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순자의 가족들은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순자의 가족들은 일본에서 차별과 멸시를 받는다. 명문 와세다대를 졸업한 순자의 큰 아들과 파친코를 운영하는 작은 아들의 갈등을 드러내면서 소설은 재일교포의 정체성 혼란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작가 이민진은 7살 때 미국으로 이민 가 예일대 역사학과와 조지타운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 생활을 하다 2007년 데뷔작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Free Food for Millionares)으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다. 그랜드센트럴 퍼블리싱 출판. 490쪽.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지구촌 베스트셀러] 美 활동 한인 작가 이민진 ‘파친코’
입력 2017-02-1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