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단편선과 선원들과 ABTB, 걸그룹 트와이스와 여성 듀오 볼빨간사춘기 등이 올해 한국대중음악상 3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의 그래미상’을 표방한 한국대중음악상은 대중성과 음악성을 두루 고려해 수상자를 결정하는 시상식으로 올해 14회째를 맞는다.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는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14회 한국대중음악상’ 24개 부문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관심을 모은 ‘올해의 음반’ 후보에는 ABTB의 ‘어트랙션 비트윈 투 보디스(Attraction between two bodies)’, 단편선과 선원들의 ‘뿔’, 방백의 ‘너의 손’, 이상의 날개의 ‘의심의 흐름’, 조동진의 ‘나무가 되어’ 등 5개 음반이 노미네이트됐다.
‘올해의 노래’ 부문에는 9와숫자들의 ‘엘리스의 섬’, 트와이스의 ‘치어 업(CHEER UP)’, 볼빨간사춘기의 ‘우주를 줄게’, 원더걸스의 ‘와이 소 론리(Why So Lonely)’, 전범선과 양반들의 ‘아래로부터의 혁명’이 올랐다. ‘올해의 음악인’ 후보는 단편선과 선원들, 두번째달, 박재범, 임인건, 잠비나이 등이다. ‘올해의 신인’ 부문을 두고서는 트와이스, 볼빨간사춘기, 비와이, 실리카겔, 줄리아드림 등이 경쟁한다. 트와이스와 볼빨간사춘기의 곡들은 ‘최우수 팝 노래’ 부문에도 노미네이트됐다.
미리 결정된 공로상 수상자는 록밴드 키보이스의 기타리스트 김홍탁이다. 김홍탁은 서울재즈아카데미를 설립해 수많은 뮤지션을 길러낸 연주자였다. 김창남 선정위원장은 “김홍탁은 음악적 업적에 비해 너무 늦게 상을 드리게 됐다. 이 상이 그 분에게 작은 보상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매년 진행하던 분야인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음악인’ 부문은 폐지했다. 김 위원장은 “팬덤이 과열되면서 인기투표로 변질돼버리는 부담 탓에 폐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최근의 음악계 경향과 관련해서는 “음악적 성과 측면에서는 주류와 비주류 사이의 장벽이 의미가 없어진 듯하다”면서 “비주류 음악의 성장이 대중음악을 다양하게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일권 선정위원은 “지난해에는 표절 시비가 심하지 않았다. 앨범에 대한 의미는 크게 사라진 듯하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오는 28일 오후 7시 서울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열린다. 각 분야별 후보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한국대중음악상 홈페이지(koreanmusicaward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한국대중음악상, 누가 품을까
입력 2017-02-08 17:28 수정 2017-02-08 2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