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반도체 베팅 도시바 지분 20% 인수 추진

입력 2017-02-07 18:19
SK하이닉스가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 지분 인수에 나섰다. 도시바는 세계 2위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업체다. 지분 매각가는 3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일 도시바의 낸드 사업에 대한 지분 인수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7일 공시했다. 다만 최종 입찰 참여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인수 결과는 3월 중으로 확정된다.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보존되는 저장장치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주로 쓰인다. 최근에는 사물인터넷(IoT) 기기의 확산으로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도시바는 지난달 낸드플래시를 포함한 반도체 사업을 분사하고 지분 20%가량을 매각한다고 밝혔다. 2015년 추진한 미국 원전사업에서 도시바는 7000억엔(약 7조원) 규모의 손실을 입었다. 도시바는 지분 매각 자금으로 재무 구조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입찰에는 미국 웨스턴디지털과 마이크론, 대만 훙하이, 영국 펠밀러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가 도시바의 지분 인수에 성공하면 D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낸드플래시 분야의 경쟁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0% 안팎으로 가장 높고 도시바, 웨스턴디지털, SK하이닉스가 뒤따르고 있다.

심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