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처음으로 수입차 판매 1위에 오른 메르세데스-벤츠가 올해 첫 달부터 2위 BMW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독주를 이어갔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집계를 보면 벤츠는 지난달 국내에서 BMW(2415대)보다 4433대 많은 6848대를 판매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벤츠 판매량이 BMW의 2.8배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해 벤츠는 59.3% 늘어난 반면 BMW는 0.2%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1월 26.48%였던 벤츠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지난달 41.07%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40%를 넘겼다. BMW의 점유율은 14.85%에서 14.48%로 소폭 줄었다.
배출가스 조작으로 국내 판매가 중단된 폭스바겐과 아우디에 대한 구매 수요가 상당 부분 벤츠로 옮겨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BMW는 그동안 잘 팔린 중형 디젤 세단 320d 등 주요 모델이 거리에 늘어나면서 브랜드 인기가 시들해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수입차 구매가 늘면서 가격 저항이 낮아지는 경향도 벤츠 판매 증가 이유로 꼽힌다. BMW보다 가격 문턱이 높은 벤츠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것이다.
지난달 전체 수입차 신규등록은 폭스바겐·아우디 주요 모델 판매가 중단된 상황에서도 벤츠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2.7%(440대) 늘어난 1만6674대를 기록했다. 벤츠는 E220d(1263대), E200(1048대), E300(780대), E300 4MATIC(626대), C200(585대)이 차례로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 1∼5위를 차지했다. BMW에서 가장 많이 팔린 320d는 420대로 8위까지 밀려났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벤츠 독주… 1월 판매량 BMW 3배
입력 2017-02-07 1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