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스마트폰 업계 신흥 강호들 각축장 된다

입력 2017-02-08 05:05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은 스마트폰 업계 신흥 강호들의 경연장이 될 전망이다. 이들은 업계 1, 2위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MWC에서 새 스마트폰을 공개하지 않는 기회를 노려 존재감 알리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7일 전 세계 미디어에 G6 공개 행사 초청장을 보냈다. 행사는 26일(현지시간) 오후 12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산 호르디 클럽에서 열린다. 초청장에는 두 장의 그림이 있다. 왼쪽은 5.7인치 크기의 18대 9 대화면을 강조한다. 오른쪽은 대화면임에도 한 손에 쥐었을 때 편안한 크기라는 걸 보여준다. LG전자는 G6 전면이 모두 스크린으로 채워지며 이를 ‘풀비전’이라고 명명했다.

업계에서는 모듈 방식이라는 파격적인 실험을 했던 지난해 G5와 달리 G6는 안정적인 면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화면 크기, 편의성, 인공지능(AI) 등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기능을 채우고 보여주기 식 변화는 최대한 지양한다는 것이다.

LG전자는 3월 초 G6를 국내에 판매할 계획이다. 지난해 G5는 공개부터 판매까지 한 달 이상 걸렸는데 G6는 상당히 간격을 좁혔다. G6는 배터리 일체형 디자인이라 수율이 좋은 편이어서 초반 물량 공급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LG전자는 자신하고 있다. 4월 중순 이후에나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이는 갤럭시S8보다 먼저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G6에 대한 기대감으로 LG전자 주가는 지난해 12월 초 주당 4만5000원 수준에서 이날 5만8800원까지 30% 이상 상승했다.

세계 스마트폰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화웨이는 MWC에서 프리미엄 라인업 P10과 P10 플러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독일 카메라 업체 라이카와 협업으로 만든 1200만 화소 듀얼 렌즈 카메라를 탑재한다. P10 플러스는 양면에 ‘엣지 스크린’이 탑재된 모델이다. 전작인 P9·P9플러스가 전 세계 판매 1000만대를 넘긴 만큼 P10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더 넓힌다는 게 화웨이의 목표다.

지난해 스마트폰 업계 신성으로 급부상한 오포와 비보도 MWC에서 눈여겨볼 업체다. 오포는 MWC에서 프리미엄급 신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비보는 지난달 전면에 2000만 화소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 V5 시리즈를 발표했기 때문에 MWC에서 신제품을 공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포와 비보는 전시회 기간 동안 제품 전시를 통해 글로벌 이동통신 사업자들에 존재감을 드러낼 계획이다.

핵심인력 이직, 판매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샤오미는 올해 MWC에 참가하지 않을 예정이다. 일본 소니는 4K 해상도를 갖춘 신형 엑스페리아 시리즈를 공개할 계획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