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고향인 부산을 찾아 “단디(단단히) 하겠다. 화끈하게 밀어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세가 견고한 PK(부산·경남) 지역에서 자신의 차별성도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7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선 본선이 시작되면 안철수-문재인 양강 구도가 될 것이고 전 확실하게 이길 자신이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제 고향의 미래를 제가 책임지고 바꾸겠다. 정권교체와 구체제 청산, 그리고 미래혁명을 하겠다”며 부산 민심을 반영할 ‘적자’임을 내세웠다. 안 전 대표는 전날 경남 창원을 방문한 뒤 부산으로 이동해 부산고 동창을 만나고, 부모님 집에서 1박을 했다.
안 전 대표는 “부산시민과 경남도민은 지난 10년간 보수가 경제와 안보에서 유능할 것이란 기대로 투표하셨지만 배신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은 변화를 상징하는 야성이 강한 도시지만 김영삼·노무현 두 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후 정치적 주도권을 갖지 못한 것도 사실”이라며 “이번 대선에서 더 힘을 주시면 반드시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민주당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자신과 국민의당을 대안으로 띄우는 데 집중했다. 최근 보수 진영의 대안으로 급부상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서는 “현 정부의 실패를 책임져야 할, 대선에 나오면 안 되는 사람”이라고 평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제안한 대연정은 “새누리당과 함께하는 건 정당하지도 정의롭지도 않다”고 비판했다. 울산 신고리 원전을 방문해서는 “국민의당 비례대표 1·2번이 물리학 박사고 당대표는 의학박사로 선거를 치른 정당은 세계적으로 드물다”며 전문성을 강조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安 “단디∼ 할테니 화끈하게 밀어주이소”
입력 2017-02-07 17:56 수정 2017-02-07 2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