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이어… 한우·우유대란 오나

입력 2017-02-07 17:41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른 ‘계란대란’이 진정되기도 전에 구제역 발생으로 한우와 우유 가격 급등이 우려되고 있다. 4년3개월 만에 물가상승률이 2%대에 진입한 상황에서 구제역이 조기 진화되지 않을 경우 관련 축산물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7일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주 기준 한우 도매가격(1㎏ 기준)은 1만7326원으로 한 달 전보다 10.6% 올랐다. 돼지고기 역시 설 연휴가 지나도 떨어지지 않고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식탁물가와 관련된 농축산물은 오름세다. 지난달 계란이 AI 여파로 61.9% 급등했고, 당근 무 배추 등도 배 가까이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구제역으로 인해 소·돼지고기 공급이 줄어들 경우 가격 급등이 예상된다. 특히 한우는 특성상 수입산 대체도 어렵다.

과거 구제역 사태 때를 보면 구제역 발생 당시에는 돼지고기와 소고기 소비가 줄었다. 하지만 진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가격이 폭등했다. 사상 최악의 구제역이 발생했던 2010∼2011년 당시 사육돼지의 30%에 달하는 340만 마리가 살처분됐고, 그 직후인 2011년 7월 돼지고기 가격은 1년 전보다 41.2% 상승했다. 최근에는 인체 감염이 되지 않는다는 학습효과도 생겨 구제역에도 소·돼지 소비는 줄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물가 당국 관계자는 “구제역이 확산되면서 공급이 줄어들 경우 소·돼지고기 가격뿐 아니라 햄·소시지 등 2차 가공식품과 유제품의 원가 상승 압력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성규 기자, 그래픽=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