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젠화 밍톈그룹 회장이 지난달 27일 홍콩에서 실종된 사건이 정치 파워게임과 연관돼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홍콩에서 갑자기 사라진 샤오 회장은 현재 중국으로 들어가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7일 샤오 회장은 일종의 정치적 ‘볼모’로, 그의 조사는 제19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의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재계 인사들의 무차별적인 폭로를 방지하려는 목적이라고 전했다.
정치평론가 장리판은 “샤오 회장을 본토로 불러들인 것은 궈원구이와 같은 사건이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한 예방적 조치”라며 “이러한 종류의 폭로는 지도부에 매우 치명적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정취안홀딩스 지배주주로 미국에 도피 중인 궈원구이는 최근 푸정화 공안부 상무부부장이 자신에게 6000만 달러(약 684억원)를 요구하고 자신의 홍콩 별장을 강탈하려 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샤오 회장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누나를 비롯해 전·현직 중국 고위 지도부와 연루돼 있는 것으로 전해져 입을 열 경우 폭발력을 가늠할 수 없다. SCMP는 중국 당국이 샤오 회장의 조사를 통해 고위 지도부의 비리를 폭로하려는 재계 인사들을 봐주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했다.
이런 가운데 6일 수뢰 혐의를 받고 있는 마젠 전 국가안전부 부부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공식 발표됐다. 중국 당국의 샤오 회장 조사가 시작된 지 1주일여만으로 샤오 회장이 마젠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khmaeng@kmib.co.kr
“中, 샤오 회장 갑작스런 조사는 당 지도부 비리 폭로 방지 목적”
입력 2017-02-07 18:09 수정 2017-02-07 2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