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이 북핵 문제를 “임박한 위협(immediate threat)”이라고 규정하고 “조만간 있을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최우선 의제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도널드 트럼프 신행정부에서도 한·미동맹을 ‘가장 강력한 동맹’으로 강화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틸러슨 장관은 7일 오전 전화 통화를 하고 한·미동맹과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등 상호 관심사를 논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틸러슨 장관이 한국의 고위 당국자와 소통한 것은 지난 1일(현지시간) 취임 이후 처음이다.
두 장관은 사드(THAAD)가 북한 위협에 대응하는 방어적 조치이며 중국과 러시아 등 다른 국가의 안보 이익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재확인했다. 올해 안에 사드 배치를 완료한다는 기존 계획 역시 그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한·미 양국은 북한 비핵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도 동의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이행 등 중국을 견인해 나가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틸러슨 장관은 “한·미동맹은 아태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핵심”이라면서 “확장억제 등 미국의 대한(對韓) 방위공약은 앞으로도 확고할(steadfast)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외교장관은 오는 16∼17일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서 첫 양자 회담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신행정부는 최근 들어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의 방한 등 아시아 중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김정일 생일(2월 16일) 전후로 북한의 도발 우려가 고조되자 한국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통상·안보 등 전 영역에서 중국과의 일전을 앞두고 주요 동맹국과 단일 대오를 짜겠다는 의도도 있다.
틸러슨 장관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도 통화했다. 틸러슨 장관은 중·일 간 영유권 다툼이 있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해 “일본 통치하에 있는 영역이고, 미국은 일본 통치를 무너뜨리려는 모든 일방적 행동을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외무성이 밝혔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북핵은 임박한 위협… 최우선 의제로 협의”
입력 2017-02-07 1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