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워제네거 “트럼프 얼굴 박살내고 싶었다”

입력 2017-02-07 18:30

영화 ‘터미네이터’의 주연 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69·사진)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을 박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슈워제네거는 ‘맨스저널(Men’s Journal)’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인 지난달, NBC방송의 리얼리티 쇼 ‘어프렌티스’를 언급하며 “슈워제네거로 진행자가 교체된 뒤 시청률이 떨어졌다”고 조롱하자 이런 생각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어프렌티스는 이전까지 트럼프가 진행했었다.

그는 “비서에게 전화를 걸어 트럼프와 면담 약속을 잡으라고 말하고는 뉴욕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며 “그의 얼굴을 테이블에 박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슈워제네거는 그러나 “스컹크(트럼프)와 악취 경쟁을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절제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인터뷰 동영상을 올리면서 “트럼프가 과거 ‘어프렌티스’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열심히 했던 것처럼 이제는 미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트럼프는 지난 2일 국가조찬기도회에서도 “시청률이 떨어진 슈워제네거를 위해 기도하자”고 비꼬았다. 3일에는 트위터를 통해 “슈워제네거는 캘리포니아 주지사로서 일을 못 했을 뿐 아니라 ‘어프렌티스’에서는 더 엉망이었다”고 거듭 쏘아댔다.

이에 슈워제네거는 “트럼프, 당신이 시청률 전문가이니 TV를 맡고 내가 당신 자리를 맡으면 많은 사람이 행복하겠다. 서로 직업을 바꾸자”고 응수했다.

공화당 소속인 슈워제네거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았고,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