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함께 스키를 타고 별자리도 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해요.”
7일 오전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의 하얀 설원 위로 스키복을 멋지게 차려입은 아이들이 쏟아져 나왔다. 자기 키만큼 큰 스키를 부둥켜안은 아이들의 얼굴엔 힘든 기색 하나 없이 웃음만 가득했고 모두들 진지한 표정으로 스키를 배우는 데 열중했다.
제20회 국민일보 청소년 꿈나래 겨울 캠프에 참가한 서울과 충북 청주지역 저소득 결손가정 청소년 60명은 이날 오전 하이원리조트 전문 강사로부터 스키 강습을 받았다. 5개조로 나뉜 아이들은 스키 착용하기, 넘어지기, 앞으로 나가기 등 기초 과정을 배웠다. 넘어지기 일쑤였지만 아이들은 곧바로 다시 일어나 경사면을 따라 안정된 자세로 내려올 수 있었다.
허은구(가명·12)군은 “스키를 신고 서 있는 것도 힘들었는데 강사 선생님의 설명대로 따라하니 금방 스키를 탈 수 있었다”면서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를 정도로 스키가 재미있다”고 활짝 웃었다.
오후에는 초급자 코스에 도전했다. 아이들은 슬로프를 내려오는 내내 쉴 새 없이 눈밭을 굴렀지만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스키를 즐겼다. 인솔교사 김현수(29)씨는 “오늘 스키를 탄다는 생각에 들뜬 아이들이 지난밤 잠을 잘 이루지 못했지만 몸 상태는 최상”이라며 “국민일보가 마련해 준 이번 캠프를 아이들이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삼규 국민일보 사장은 “어려운 상황에 놓인 청소년들이 견문을 넓히고 심신을 단련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면서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을 키우고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스키 체험을 모두 마친 아이들은 하이원리조트 별자리과학관으로 자리를 옮겨 별자리 관측, 과학 실험에 참여했다. 아이들은 전문가로부터 별자리 이야기를 듣고 천체망원경으로 별자리를 관찰했다.
지난 6일부터 시작된 이번 캠프는 8일 눈썰매 체험을 마지막으로 2박3일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다.
정선=글·사진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눈 위에 큰 꿈을 그렸어요”
입력 2017-02-07 1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