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국내 첫 리튬 상업생산

입력 2017-02-07 17:26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7일 전남 광양제철소 내 리튬생산(PosLX) 공장에서 초도 생산한 탄산리튬 최종제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국내 처음으로 모바일 기기 배터리용 리튬 상업생산에 들어간다.

포스코는 7일 전남 광양제철소에서 리튬 생산(PosLX) 공장 준공식을 열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이웅범 LG화학 사장, 조남성 삼성SDI 사장, 우기종 전남 정무부지사, 정현복 광양시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권 회장은 “배터리용 리튬은 물론 양극재용 고순도 니켈과 양음극재 개발 등 에너지소재 사업에서 차별화된 기술경쟁력으로 미래 신성장 사업을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리튬은 국내 공급사가 없어 모두 수입해 사용했다. PosLX 공장은 스마트폰과 노트북 컴퓨터 등 모바일 기기 배터리에 쓰이는 탄산리튬을 연간 2500t 생산할 수 있다. 노트북 배터리 약 7000만개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공장에서 생산한 탄산리튬은 이차전지용 양극재 제작업체인 포스코ESM과 이차전지 제작업체인 LG화학, 삼성SDI에 공급된다.

김종주 산업통상자원부 전자전기과장은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이차전지 생산국임에도 주원료인 배터리용 탄산리튬은 전량 수입에 의존했다”며 “앞으로는 이차전지 제조기업들이 원료 걱정 없이 경쟁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포스코가 7년 만에 독자 개발한 리튬 추출 기술은 12∼18개월 걸리는 기존 자연증발식 추출법과 달리 최단 8시간, 길어도 1개월 안에 고순도 리튬을 추출해낼 수 있다. 리튬 순도를 99.9%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어 수산화리튬, 칼륨 등 고부가가치 제품 병행 생산이 가능하다. 리튬 회수율(추출률)은 기존 30∼40%에서 80% 이상으로 높아졌다. 포스코는 리튬 추출 관련 특허를 국내외에서 100건 이상 출원했다.

전 세계 배터리용 탄산리튬 시장 규모는 2000년 6000t에서 2015년 11배인 6만600t으로 늘었다. 전기자동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가 확산됨에 따라 2025년에는 18만t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광양제철소 PosLX 공장을 시작으로 국내외 연 4만t 생산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리튬생산 기지로 입지를 굳힐 계획이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