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 <108> 2017 오스카 관심거리

입력 2017-02-07 17:45
오스카상 최다부문 후보에 오른 ‘라라랜드’

오는 26일 열리는 2017년도 제89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앞두고 수상 후보들이 발표됐다. 이 중 눈길을 끄는 것들을 살펴본다.

뮤지컬 ‘라라랜드’는 14개 부문 후보에 올라 ‘이브의 모든 것(조셉 L 맨키위츠, 1950)’ ‘타이타닉(제임스 카메론, 1997)’과 동률 최고기록을 세웠다. 오리지널 음악과 스토리를 지닌 뮤지컬로는 ‘닻을 올리고(조지 시드니, 1945)’와 ‘올 댓 재즈(밥 포시, 1979)’에 이어 세 번째로 작품상 후보에 올랐고 감독상 후보 대미언 샤젤은 수상할 경우 32세로 이 부문 최연소 수상자가 된다.

여우주연상 후보 메릴 스트립은 생애 통산 20번째 후보 지명을 받았다. 스트립은 할리우드가 가장 사랑하는 연기의 달인으로 이미 세 차례(주연 2번, 조연 1번) 아카데미상을 가져갔다.

지난해 후보자 대열에서 흑인들이 전멸해 큰 문제가 됐던 데 대한 반동인지 이번에는 흑인들이 모든 부문에서 대거 후보에 올랐다. 남우주연상에 덴젤 워싱턴, 여우주연상에 루스 네가, 남우조연상에 마허살라 알리가 포함돼 있으며 여우조연상 후보에는 3명이나 포진하고 있다. 비올라 데이비스, 옥타비아 스펜서, 나오미 해리스. 또 감독상에는 배리 젠킨스가 있는데 그는 또한 연출작의 공동각본을 쓴 태럴 앨빈 맥카니와 함께 각각 역대 7, 8번째 각본상 부문 흑인 후보로 지명됐다.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인 ‘O J: 메이드 인 아메리카’의 감독 에즈라 에덜만도 흑인이다. 이밖에 ‘컨택트(Arrival)’의 촬영을 맡은 브래드포드 영은 역대 두 번째 흑인 촬영상 후보로 지명됐고 편집 부문의 조이 맥밀론은 이 부문 최초의 흑인 여성 후보다.

오리지널 음악상 후보로 지명된 토머스 뉴먼은 14번째 후보 지명이지만 그의 집안, 즉 뉴먼 가문으로 치면 총 90번째 후보 지명이 된다. 이 놀라운 기록을 세운 뉴먼 가문은 할리우드 황금기의 대표적 영화음악가 알프레드 뉴먼을 필두로 그의 동생 라이오넬과 에밀, 그의 아들 토머스와 데이빗, 그의 조카 랜디를 망라한다.

김상온(프리랜서 영화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