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숙(62)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이 최순실(61·구속 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가 2015학년도 입시를 치를 때 면접성적과 합격 여부 등 입시 과정을 실시간으로 김종(56·구소 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게 보고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6일 김 전 학장 공소사실에 따르면 최씨는 2014년 9월 김 전 차관을 통해 김 전 학장에게 ‘정유라의 합격을 도와 달라’고 부탁했다. 김 전 학장은 부탁을 받고 남궁곤(56·구속 기소) 전 입학처장에게 정씨가 합격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취지의 말을 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가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받자 김 전 학장은 김 전 차관에게 ‘정유라가 면접을 잘 봤다’고 알려 줬다. 최종 합격 사실도 발표 전 김 전 차관에게 통보했다.
정씨가 2015년 1학기 학사경고를 받자 김 전 학장은 학점까지 관리했다. 공소사실을 보면 김 전 학장은 지난해 4월쯤 이대로 찾아 온 최씨와 정씨에게 체육과학부 이모 교수 등 정씨가 수강 신청한 과목의 담당 교수들을 소개했다. 또 최씨와 함께 교수들에게 정씨가 강의에 출석 등을 하지 않더라도 학점 등에 편의를 봐 달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김 전 학장은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열린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정씨의 합격을 도와달라는 최씨의 부탁을 받은 사실이 없다’, ‘정씨가 수강하는 과목을 담당하는 교수들에게 학점을 부여하라는 말을 한 사실이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그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도 대부분의 범죄혐의를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이날 김 전 학장을 업무방해 및 국회에서의증언·감정등에관한법률 위반(위증)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김경숙, 정유라 입시때 김종에 실시간 보고
입력 2017-02-06 2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