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우리나라에 체류하는 외국인은 204만9441명에 달한다. 충남 지역 인구(209만6727명)와 비슷한 수치다. 우리나라 인구를 5000만명으로 가정했을 때, 거리를 오가며 마주치는 사람 100명 중 4명은 외국인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KBS 1TV를 통해 매주 화요일 오후 7시35분에 방영하는 ‘이웃집 찰스’는 우리나라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의 한국 생활 적응기를 그린 교양 프로그램이다. 2015년 1월 첫 방송된 이 프로그램은 7일 100번째 방송을 내보냈다. 그동안 이웃집 찰스에 출연한 외국인은 32개국 103팀이나 된다.
제작진과 출연진은 100회 방송을 하루 앞둔 6일 서울 여의도 KBS아트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행사에는 제작진과 프로그램 진행을 맡고 있는 최원정 아나운서, 방송인 홍석천 파비앙 등이 참석했다. 이들이 생각하는 이웃집 찰스의 인기 비결을 무엇일까.
최원정 아나운서는 “이웃집 찰스는 사람 냄새가 나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나 역시 엄마여서 외국인 아이들이 유독 기억에 남는다”며 “더 챙겨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하다”고 했다.
홍석천은 “이웃집 찰스는 소통과 화합의 힘을 갖춘 방송”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출신인 파비앙은 “프로그램 출연자들을 보면서 과거 한국에 처음 왔을 때의 내 모습을 다시 보는 느낌”이라고 했다.
이웃집 찰스는 자극적인 재미를 배제하고 외국인들의 한국 생활을 리얼하게 담아내는 게 특징이다. 프로그램은 외국인이 더 이상 ‘이방인’이 아닌, 우리네 ‘이웃’이라는 사실을 집중 조명한다.
이병용 PD는 “우리 사회에 외국인은 점점 늘어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들의 삶은 진실 되게, 진정성 있게 풀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매주 이웃집 찰스가 방영되고 나면 시청자 중에 후원 물품이나 후원금을 보내주려는 분이 많아요. 우리 주변에 외국인들이 많다는 걸, 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에 공감하고 계신다는 거죠. 이런 시청자들 덕분에 저희도 많은 걸 배우고 있습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이웃집 찰스’ 장수 비결은…
입력 2017-02-08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