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재인 캠프’에 합류한 특전사령관 출신 전인범(59·육사 37기·사진) 예비역 중장이 6일 친정인 군을 겨냥한 비판을 쏟아냈다.
전 전 사령관은 더불어민주당 안보정책 토론회에 참석해 우리 군의 문제점과 사드(THAAD) 배치 등 외교안보 이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금 우리나라 국방의 가장 큰 문제는 훈련을 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훈련을 하면 반드시 사고가 나도록 돼 있는데 그럴 경우 소대장부터 대대장까지 무한책임을 지우고, 박근혜정부에서는 심지어 참모총장까지 보직해임을 시켰다”고 했다. 군 지휘관들이 훈련에 수반되는 책임 추궁을 피하기에 급급하다 보니 제대로 된 훈련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전 전 사령관은 “훈련을 할 수 없으니 전시작전권 환수도 못하고 아무것도 못한다. 북한이 이걸 알고 우리를 우습게 본다고 태영호 공사도 언급하더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드 배치 논란과 관련해 “우리는 절대 중국의 경제적 압력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것을 선언하고, 기존 합의는 존중한다고 해야 한다”는 두 가지 전제를 제시했다. 북핵 문제에 대해선 “저도 어릴 땐 서울에 핵무기가 터지면 무조건 평양에 핵무기를 떨어뜨려야지 생각했다”며 “그런데 이제는 평양도 방사능지대를 만들어야 할지 잘 모르겠다. 핵 보복을 심각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전 전 사령관은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7만원짜리 특수작전용 칼(서바이벌 칼) 구입 예산을 국회가 부결시켰다는 얘길 듣고 조용히 살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문재인 캠프 참가 이유를 설명했다.
육군은 전 전 사령관 주장을 일부 반박했다. 육군 관계자는 “2022년까지 18억5000만원을 투입해 현 특전사용 칼인 M7을 성능을 높인 개당 15만원에 상당하는 제품으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 전 사령관은 육군 입장이 나오자 토론회에서 “사실이라면 잘됐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건희 기자, 최현수 군사전문기자hschoi@kmib.co.kr
전인범 前 특전사령관 “우리 軍 문제는 훈련할 수 없다는 것”
입력 2017-02-07 0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