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기차 타고 콘서트 보고… 아이들 꿈도 ‘새록’

입력 2017-02-06 21:03
‘국민일보 청소년 꿈나래 겨울캠프’ 첫날인 6일 저녁 정선 하이원리조트 공연장에서 브랜뉴뮤직 소속 가수 ‘이루펀트’가 신나는 노래를 부르자 캠프에 참가한 아이들이 손을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아이들이 이날 오후 삼척 나한정역에 정차한 스위치백 기차 앞에서 점프를 하면서 사진을 찍고 있다.

“열차가 곧 출발합니다. 편안하고 즐거운 여행되시길 바랍니다.”

6일 오후 강원도 삼척 하이원추추파크 스위치백 트레인(Switchback Train)이 칠흑같이 어두운 터널 속으로 빨려 들어가자 열차 안은 이내 정적감이 맴돌았다. 숨소리도 크게 들릴 만큼 고요해진 순간 어두운 터널 속에서 반짝이는 수많은 별빛이 나타나자 열차에 타고 있던 아이들은 일제히 ‘와’하는 함성을 쏟아냈다.

열차 안을 웃음소리로 가득 메운 아이들은 6∼8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리는 제20회 국민일보 청소년 꿈나래 겨울캠프에 참가한 보육시설, 저소득 결손가정, 빈곤가정 등의 청소년들이다. 국민일보가 주최·주관한 이번 캠프에는 충북 청주 혜능보육원과 서울 마포 지역아동센터 아동 60명, 인솔교사 16명 등 모두 76명이 참가했다.

첫날 행사는 하이원추추파크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열차 탑승 30분이 지나 나한정역에 내린 아이들은 펌프질로 열차를 움직이는 ‘펌프형 핸드카’를 체험하고 수증기를 내뿜는 열차 앞에서 친구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잊지 못할 추억을 함께 만들었다.

청주에서 온 김형기(11·가명)군은 “경사진 철로를 지그재그로 오르내리는 스위치백 열차를 친구들과 함께 탈 수 있어서 정말 재밌었다”며 “학교에 가서 친구들에게 이번 캠프를 자랑하겠다”고 말했다.

양승일(60) 마포사회복지협의회장은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함께 스키를 타고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면서 “이번 행사가 아이들이 밝고 바르게 성장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이원추추파크에서 기차체험을 마친 아이들은 하이원리조트로 이동해 국내 힙합 가수들과 함께하는 ‘브랜뉴뮤직 토크 콘서트’를 함께 즐겼다.

브랜뉴뮤직 소속 가수인 이루펀트, 한해, 칸토, 강민희, 키디비는 캠프에 참가한 청소년들을 위해 작지만 큰 울림이 있는 무대를 선사했다. 콘서트를 마친 뒤에는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학용품을 선물로 전달했다.

브랜뉴뮤직 대표 라이머씨는 “2014년부터 매년 빠짐없이 국민일보 꿈나래 청소년 겨울캠프에 함께 참여하게 돼 정말 기쁘다”면서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을 키우는 것은 물론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캠프는 7일 하이원 스키장의 스키체험과 하이원 별자리 과학관 체험에 이어 8일 눈썰매 타기로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다. 이번 행사는 포스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롯데제과, 하이원추추파크, 브랜뉴뮤직, 하이원리조트가 함께 했다.

정선·삼척=글·사진 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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