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효과’에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융규제를 폐지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국내 금융주는 덩달아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효과’로 1140원 아래로 떨어졌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NH투자증권은 3.98% 오른 1만17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 최근 1년 사이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키움증권(6.12%) 미래에셋대우(5.85%) 등도 강세를 보였다. SK증권은 SK그룹이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는 보도에 6.22% 급등했다.
KB금융(0.74%)과 하나금융지주(1.11%) 우리은행(0.38%) 등도 무더기로 1년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KRX증권지수와 은행지수는 각각 3.87%, 0.46% 올랐다.
코스피지수는 4.50포인트 상승해 2077.66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1.75포인트 오른 610.96으로 마감하면서 610선에 턱걸이했다.
달러화 가치는 내림세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달러 강세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중국 독일 일본이 환율을 조작한다고 공개 비난한 탓이 크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70원 하락한 1137.90원으로 장을 마쳤다. 1140원 선이 무너지기는 지난해 11월 8일 이후 처음이다.
환율이 하향세를 보이는 이면에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달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2개월째 순매수했다. 지난달 순매수액은 1조7860억원에 이른다. 지난달 말 현재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액은 501조9600억원으로 사상 첫 500조원을 돌파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여의도 stock] ‘트럼프 효과’에 금융주 오르고 환율 하락
입력 2017-02-06 1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