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영어성경으로 영어도 공부하고 성경도 일독하겠다는 계획을 세우는 크리스천들이 많다. 하지만 번번이 실패하는 이유는 막상 시작해도 진도가 잘 나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을 타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들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김다윗 선교사가 최근 출간한 ‘마태복음 영어로 통째 외우기’(살림)가 대표적이다.
김 선교사는 머리말에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성경 말씀을 읽고 외우고 말씀대로 살 수 있도록 가르치는 교과서”라고 소개했다. 마태복음에 실린 산상수훈, 주기도문 등 예수가 한 말씀을 골라 한글과 영어 성경을 암송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모두 40개 챕터. 먼저 본문을 읽고, 성구를 외운다. 각 절 첫 영어단어를 보면서 큰 소리로 읊조린다. 이어 같은 본문을 다시 영어로 왼다. 말씀을 읽고 외운 뒤 읊조리면서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을 묵상한다. 이어 실천할 것에 대해 써보는 것까지 모두 6단계로 각 챕터가 구성돼 있다. 영어 실력을 키우면서 성경을 암송하기 원하는 이들에게 알맞은 교재다. 이 책은 김 선교사가 10년 전부터 내온 ‘성경과 영어를 동시에’ 시리즈의 하나다.
암송보다 필사가 더 적성에 맞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들을 위해선 ‘필사의 맛-영어성경 편’(뉴런)을 권한다. 한쪽에는 영어 원문이 있고 다른 쪽에는 한 문장씩 따라 쓸 수 있는 여백이 있다. 손으로 쓰는 속도가 읽는 속도에 비해 훨씬 느리기 때문에 천천히 성구를 되뇔 수 있다. 이 책대로 성구를 따라 쓰다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하는 이가 많다.
더 쉽게 공부하는 방법은 없을까. 있다. ‘왕초보, 외국인 친구에게 영어로 전도하기’(TnD북스)다. 간단한 영어 문장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당신을 위해 기도할게요’(I will pray for you)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해요’(God loves you) ‘하나님의 은혜예요’(It’s God’s grace) 등등. 영어를 막 배우기 시작한 자녀와 암송해도 어렵지 않은 문장들이다. 원어민 발음을 엠피쓰리 파일로 제공한다.
영어로 설교를 하고 원서를 읽기 원하는 신학생 등은 존 파이퍼 목사의 홈페이지(desiringGod.org)를 활용하면 좋다. 1970년대부터 최근까지 파이퍼 목사의 설교와 글을 주제별, 연도별로 검색할 수 있다. 설교는 원문을 제공하며 저작물은 PDF 파일로 내려받을 수 있게 해놓았다. 최대 장점은 모두 무료라는 것.
이재국(33) 시광교회 목사는 “3년가량 이 홈페이지에서 설교를 들으니 영어가 들렸다”며 “꾸준히 오랫동안 노력하는 절대적 시간의 양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새학기엔 영어로 성경공부 해볼까
입력 2017-02-07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