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연정론’ 우호적 발언… 우상호 왜?

입력 2017-02-07 05:09
안희정 충남지사가 충남도청에서 아르바이트 학생들과 간담회를 한 뒤 셀프카메라를 찍고 있는 모습. 충남도 제공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원하는 듯한 발언을 계속 내놓고 있다.

우 원내대표는 6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안 지사의 대연정 제안에 대해 “어느 당이 정권을 잡아도 여소야대가 된다”며 “폭과 규모는 알 수 없지만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선 연립정부 형태의 협력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안 지사 주장은 노무현정부 때부터 주장했던 대연정을 잇자는 취지로 보인다”며 “대화와 타협의 정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대연정을 꺼냈는데, 우리 정치에선 익숙하지 않아 도마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터 대연정 제안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안 지사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꺼낸 것이다.

우 원내대표의 발언은 당내 대선후보 경선 흥행을 위한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안 지사가 융단폭격을 받을 경우 이재명 성남시장처럼 침체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예비후보로 등록한 만큼 경선 국면까지 보호해 줄 필요성을 느꼈을 수 있다.

개인적인 인연도 있다. 우 원내대표는 안 지사 결혼 당시 함진아비를 했던 30년 지기다. 당내 유력 대선 주자 중 유일하게 오랜 정당생활을 해온 안 지사와의 동지적 입장도 있다. 학생운동을 하다 1988년엔 함께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던 전력도 있다.

우 원내대표의 소신인 야권 통합을 위한 ‘밑밥’ 성격도 있다. 우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에 야권 통합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안 지사의 연정론과 궤를 같이하는 주장이다. 우 원내대표는 “경선은 엎치락뒤치락 펼쳐질 때 훨씬 더 집중도가 높아진다”며 “문재인 전 대표와도 생사고락을 함께했다. (특정인을 지지할 거라면) 원내대표를 그만둘 것”이라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