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사시존치 어렵다… 공공 일자리 확대” 安 “재정은 임시방편… 양극화 해소 우선”

입력 2017-02-06 18:00 수정 2017-02-07 00:48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로의 한 공무원시험 학원에서 특별강연을 한 뒤 수험생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안희정 충남지사가 충남도청에서 아르바이트 학생들과 간담회를 한 뒤 셀프카메라를 찍고 있는 모습. 최종학 선임기자, 충남도 제공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법시험 존치 반대 입장을 공식화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문 전 대표의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 공약에 대해 “임시방편”이라며 각을 세웠다.

문 전 대표는 6일 서울 동작구의 ‘노량진 공시(공무원시험 준비생)촌’의 한 학원을 찾아 청년표심을 공략했다. 문 전 대표는 사법시험 존치 입장을 묻는 청년에게 “로스쿨을 만든 노무현정부 사람으로서 국가정책을 뒤집어 사법시험(체제)으로 가자고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로스쿨 전환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고, 사법시험을 존치하면서 점차 줄여온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졸업과 동시에 경찰 간부로 임용되는 경찰대 제도에 대해서도 “근본적 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문 전 대표는 청년들에게 자신의 ‘공공부문 서비스 일자리 81만개’ 공약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공공부문 일자리는 얼마든지 늘릴 수 있으며, 그것이 청년 일자리 해결의 첫 출발”이라고 역설했다.

안 지사는 충남도청에서 가진 아르바이트 학생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문 전 대표와의 정책 차별화를 이어갔다. 안 지사는 “정부가 세금과 재정을 갖고 일자리를 늘리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 그것은 임시방편에 속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국민 세금을 걷어 공무원 숫자를 늘리는 것만 가지고는 우리가 바라는 일자리가 충족되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문 전 대표의 일자리 공약 핵심인 공공부문 확충 방안을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정면 비판한 것이다.

안 지사는 앞서 기자들과 만나 “(대연정 제안에) 어떤 선거공학적 접근도 고려된 게 없다. 선거공학적으로 하면 (내게) 아주 골치 아픈 주제”라고 말했다. 대연정 제안이 정치권의 ‘반문(반문재인) 프레임’ 및 야권 경쟁자의 비판 도구가 돼 선거공학적으로 오히려 손실이 컸다는 의미다.

한편 안 지사는 인공지능(AI) 알파고와의 대국으로 화제를 모은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을 후원회장으로 영입했다. 안 지사 측은 “사회 각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신 분들을 국민 후원회장으로 모시기로 했다. 이세돌 기사가 그 시작”이라고 밝혔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