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교육이 가득한 세상을 꿈꾸며’를 기치로 내걸고 출발한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기교연·소장 박상진 장로회신학대 교수)는 2005년 11월 창립 이후 한국교회 교육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다.
기독학부모 및 교사 교육, 기독교대안학교를 위한 현황분석과 컨설팅, 기독교사립학교의 종교교육 자유 확보를 위한 법·제도 개선 운동 등이 주 업무다. 이사장과 소장, 분야에 따라 나뉜 3개의 연구실에서 사역하는 연구원들이 주 멤버다.
지난 3일 방문한 서울시 광진구 아차산로의 기교연 사무실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기독학부모교실’ 준비로 분주했다. 7∼8일 장로회신대 소양관에서 진행하는 학부모교실에서는 참가자들이 ‘자녀이해’ ‘여호와 경외교육’ ‘성품교육’ ‘학업과 은사 이해’에 대한 강의를 듣는다. 오는 10일에는 ‘기독학부모운동가 콘퍼런스’도 개최한다.
기교연은 기독학부모를 ‘교회봉사에만 치중하는 부모’ ‘교회는 다니지만 세속적 교육관을 가진 부모’ ‘교회와 교육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부모’ ‘하나님의 관점에서 자녀를 교육하려고 하는 부모’ 등 4가지로 분류한다. 박상진 소장은 “오늘날 많은 기독학부모들이 ‘교육의 주체’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잊어버린 채 세속적인 가치관에 따라 자녀들을 양육하고 있다”며 “기독교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을 기독교세계관에 따라 교육하고 그들이 하나님의 관점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는 기독학부모부터 기독교세계관에 따라 사고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교연은 지난해 5월 전국 314개 초·중·고 기독교학교의 교목 및 종교교육 담당자를 대상으로 종교교육의 유무와 형태, 교목실 현황 등 전반을 조사해 발표하기도 했다. 전국 기독교학교를 대상으로 한 최초의 전수조사였다. 당시 조사결과 교목 두 명 중 한 명은 기독교학교가 처한 가장 큰 위기요인(복수응답)으로 ‘입시와 경쟁문화가 지배하는 사회분위기(49.2%)’를 꼽았다. ‘기독교적이지 못한 학교와 재단의 모습(23%)’과 ‘교직원들의 신앙과 헌신의 약화(23%)’ ‘건학이념, 설립목적 등의 상실(21.3%)’ ‘평준화 정책 등 제도적 제약(21.3%)’ 등이 뒤를 이었다.
박 소장은 “향후 기독교학교 존립을 보장하고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모든 기독교학교와 한국교회가 연대해 공동의 노력이 필요함을 알 수 있는 계기였다”고 말했다.
기교연은 교육부가 발표한 ‘의무교육단계 미취학·학업중단학생 안전 확보 및 학습 지원 방안’이 대안학교의 공교육화를 추진하며 종교교육의 중요성을 무시했다는 비판을 하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교육부는 학업을 중단한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 원하는 학습을 할 수 있도록 교육감이 직접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대안교육시설이 운영 중인 프로그램을 지정하게 하고, 이를 이수하면 ‘학습경험’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종교교육 프로그램은 배제했다. 기교연은 성명을 발표하고 “기독교대안학교가 전체 대안학교의 절반 가량인 상황인데도 종교교육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으로 비춰진다”고 지적했다.
기교연은 최근 3대 이사장으로 용인 은혜샘물교회 박은조 목사를 선출했다. 박 이사장은 “한국교회의 당면한 과제 중 가장 시급한 것은 다음세대를 세우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기교연이 다음세대를 올바르게 가르칠 교회의 교육체계를 마련하고 지원하는 일에 일조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기독교 교육 위한 전방위 싱크탱크
입력 2017-02-08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