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한국침례회(총회장 유관재 목사)가 교단 역사상 최초로 은퇴 목회자들을 위한 연금정책 기틀 마련에 나섰다. 기침은 6일 대전 유성구 침례신학대에서 제106차 교단발전협의회를 열고 연금정책과 교단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발언에 나선 유관재 총회장은 “많은 교회가 재임 중 목회자의 생활비를 지급하는 것도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 은퇴 목회자 생활비까지 챙기기가 쉽지 않다”고 현실을 전했다. 이어 “현재 총회 협동비의 30%를 은급금으로 적립하고 있지만 협동비 총액 자체가 적고 적립 기간이 짧아 은급금을 지급한다고 해도 목회자 노후가 보장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유 총회장은 연금제도 기틀 마련을 위한 ‘10만 10만 운동’을 제안하며 “목회자 은급금 지급을 위해 침례교인 1인당 10만원씩 10만명이 헌금하는 운동을 교단적으로 펼치자”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긴밀하게 논의를 진행해 온 결과 교단 내 대형교회 20여 개 교회가 연금제도를 위해 1억원 이상을 지원키로 약속했다”며 “다음 달 9일 각 지방회 대표들을 초청해 회의를 열고 제도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금제도 마련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듯 협의회엔 총회 임원들을 비롯해 지방회장, 각 기관장, 지역연합회임원 등 평소보다 많은 130여명이 참석해 논의에 나섰다. 한 대의원은 “타 교단에서도 은급재단 관련 비리가 논란이 됐던 만큼 투명성이 확보되고 신뢰할 수 있는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농어촌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의 부담을 덜고 혜택을 줄 수 있는 방향을 더 모색해야 한다’ ‘미국 남침례회의 연금제도를 참고해 교회 규모에 따라 은급금을 차등지급하는 안을 마련해야 한다’ 는 등의 의견도 제시됐다.
대전=글·사진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기침 “목회자 은급금 지급 위해 ‘10만 10만 운동’ 펼치자”
입력 2017-02-07 00:03